스미스

분업은 시장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 - 애덤 스미스 [국부론] 다시 읽기

세세생생 2017. 4. 29. 14:14

애덤 스미스 - [분업은 시장의 크기에 의해 제한된다]( The division of labour is limited by the extent of the market ) (국부론, 1편 3장)

이 유명한 스미스의 말은 정확히 어떤 뜻일까 ?

 

1. 흔히 이 문장으로 규모의 경제에 따른 생산성 증대를 생각한다. 주류경제학 원론 교과서( *핀공장내 분업의 예)는 물론, 저명한 학자들중에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매우 많다. 한국 경제의 경우, 수출지향성장이 시장 규모를 넓혀 규모의 이익을 실현시킬 수 있게 했다는 식이다. 그러나 스미스가 말하자고 하는 핵심 포인트는 그게 아니라, 사회적 분업'의 확대에 있다. 즉 시장 규모가 커야 사회적 분업도 확대된다는 말이다.

 

2. 스미스는 중상주의적 특권/독점체제에 대한 비판으로 정의로운 시장경제라는 당대 새로운 시대 정신을 대표한 학자다.

소수의 특권/독점체제는 1) 정의롭지 못할 뿐더러, 2) 사회적 분업의 확대를 가로 막는다. 한국의 경우 바로 재벌체제가 그렇다. 국부론 앞머리, 3 장의 이 명제는 국부론 전체를 흐르는 특권경제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읽어야 한다.

 

3. 놀랍게도 스미스는 무분별한 자유무역주의자가 아니다. 그는 국제무역의 이익을 논하면서도 늘 국내 사회적 분업의 확대와 그에 기반한 국민적 시장/국민경제의 발전을 생각한다 (외국상업의 후예로서의 제조업 vs 농업의 후예로서의 제조업).  스미스가 말하는 시장은 결코 추상적인 시장이 아니라  일정한 단위/공간을 가진 [시장권]임을 알아야 한다. 이 대목에서 스미스는 리스트와는 또 다른 결의 경제적 민족주의자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!

 

4. 스미스의 국부론은 고삐풀린 시장의 힘으로 국가경쟁력을 키우자고 하는 책인가? 그렇게 강변하는 사람들도 있다. 주류시장주의자들(*하이에크)은 스미스를 그렇게 끌고 간다. 그 반대다. 스미스의 .국부론은 정의로운 시장, 불로소득이 철폐된 공정한 경제적 자유를  지향하는 시장경제 유형론 그리고 경제발전 유형론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. 경제사상사연구에서 슘페터눈 스미스에 대해 별로 평가하지 않은데 그 이유는 스미스의 이런 견해 때문인지 모른다.

 

5. 스미스의 이런 사상을 가장 잘, 비판적으로 계승한 학자는 아마 알프레드 마샬일 것이다.  

 

* 이병천, [외부경제, 사회적 분업, 산업세계의 다양성- 마샬의 경제학 원리와 숲의 경제학 ]( 경제발전연구, 22권 1호, 2016년 3월)

 

*국부론 바로 읽기, 고전 바로 읽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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